부모님과의 대화 중 ‘깜빡’하는 순간이 잦아지셨나요? 혹은 예전과 달리 쉽게 화를 내시거나, 낯선 곳이 아닌데도 길을 헷갈려 하시는 모습에 덜컥 겁이 나신 적 있으신가요?
“혹시… 치매초기증상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보지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맞는지,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 보호자님들을 위해 오늘 ‘대한돌봄’이 치매초기증상으로 알려진 핵심 신호 10가지와, 함께 살펴봐야 할 중풍(뇌졸중) 및 욕창 등 노인성 질환의 전조증상까지 명확하게 총정리해 드립니다.
1. 왜 ‘초기증상’을 아는 것이 골든타임일까요?
가장 먼저 기억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라 ‘관리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물론 치매를 완치하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치매초기증상을 빠르게 발견하고 치매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면, 약물 치료와 인지 훈련을 통해 증상 악화를 5년, 10년까지도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인지 저하가 치매는 아닙니다. 때로는 우울증, 갑상선 질환, 영양 결핍 등으로도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혹시’ 하는 의심이 드는 바로 지금이, 우리 부모님의 남은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입니다.
2. 가장 흔한 치매초기증상 10가지 (보호자 체크리스트)
아래 10가지 항목 중, 최근 6개월 이내에 부모님께 해당되는 내용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 기억력 저하: 방금 나눈 대화나 최근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립니다. (※ 오래전 일은 잘 기억하시는 경우가 많아 헷갈릴 수 있습니다.)
- 언어 문제: 대화 중 “그거 있잖아, 그거…”처럼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잦아집니다.
- 판단력 저하: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결정을 내리거나, 금융 사기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 일상 업무 수행 어려움: 평생 해오시던 요리, 전화기 사용, 리모컨 조작 등 익숙한 일 처리가 서툴러집니다.
- 성격 및 감정 변화: 예전과 달리 쉽게 화를 내거나, 의심이 많아지거나, 혹은 무기력하고 우울해 보일 수 있습니다.
- 시간/장소 혼동: 오늘이 며칠인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헷갈려 하십니다.
-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둠: 안경을 냉장고에 넣는 것처럼, 물건을 상식 밖의 장소에 두고 찾지 못합니다.
- 시각/공간 인지 장애: 자주 다니던 길에서 헤매거나, 주차장에서 차를 못 찾을 수 있습니다.
- 사회적 위축: 좋아하던 모임이나 취미 활동을 기피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 계획/문제 해결 능력 저하: 가계부 정리, 약 복용 관리 등 복잡한 계획이나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3. 치매와 함께 오는 위험 질환: 중풍, 욕창
부모님의 인지 저하가 의심될 때, 반드시 함께 살펴봐야 할 ‘적신호’가 있습니다.
1) 혈관성 치매의 원인, ‘중풍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것이 ‘혈관성 치매’입니다. 이는 **중풍(뇌졸중)**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 중풍 전조증상 (F.A.S.T를 기억하세요!)
- F (Face):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웃을 때 한쪽 입꼬리만 올라갑니다.
- A (Arms): 양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만 힘없이 처집니다.
- S (Speech):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간단한 문장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 T (Time): 위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만약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으시다면, 중풍 예방 관리가 곧 혈관성 치매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2)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의 2차 합병증, ‘욕창’
욕창은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치매가 심해지거나, 중풍 등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시면 욕창은 매우 빠르게 발생하고 악화되는 무서운 합병증입니다.
- 욕창 위험 신호:
- 피부가 붉어지고, 눌러도 하얗게 변하지 않습니다.
- 피부에 물집이 잡히거나 까지기 시작합니다.
- 지속적으로 같은 자세로만 누워계시려 합니다.
욕창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기저귀를 자주 확인하고 2시간마다 자세를 변경해주는 등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4. “혹시…?” 의심된다면, ‘치매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위의 치매초기증상 체크리스트에 여러 항목이 해당된다면, 두려워하지 마시고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치매검사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됩니다.
- 1단계: 보건소 선별검사 (MMSE / CIST)
-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기억력 테스트입니다. 전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 2단계: 병원 진단검사 (신경심리검사)
- 선별검사에서 ‘인지 저하’ 소견이 나오면, 병원(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더 정밀한 검사(CERAD-K 등)를 받습니다.
- 3단계: 원인 감별검사 (CT/MRI/혈액검사)
- 치매의 원인이 뇌종양, 중풍, 혹은 다른 질환 때문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뇌 영상 촬영 및 혈액 검사를 진행합니다.
5. 진단 이후, ‘대한돌봄’이 제안하는 첫걸음
치매검사를 통해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는 것은 끝이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의 시작입니다.
진단 이후,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바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신청하여 국가의 돌봄 지원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서류도 많고 절차도 복잡하여 많은 보호자님이 어려움을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